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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말야!”

 다행스럽게도 비누 거품이 아주 짙었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건 없었다. 하지만

해리는 어쩐지 모우닝 머틀이  처음부터 어느 황금  수도꼭지에 숨어서 자신의

모습을 몰래 엿보고 있었을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네가 물 속으로 들어갈 때,  나는 눈을 감았어. 아주  오랫동안 넌 나를 보러

오지 않았지.”

 모우닝 머틀은 두꺼운 안경 너머로 눈을 찡끗하면서 말했다.

 “그래……. 하지만 그건…… 네가 있는 화장실에는 내가  들어가면 안 되잖아?

안 그래? 거기는 여자화장실이니까 말야.”

 해리는 살짝 무릎을 구부려 머리만 남기고 목  아래는 모두 물 속에 잠기도록

했다. 머틀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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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그런 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잖아. 너는 항상  여자 화장실로 찾아오

곤 했는데…….”

 모우닝 머틀이 애처롭게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모

우닝 머틀의 화장실이 폴리주스 마법의  약을 몰래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걸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헤르미온느가 만든 폴리주스

마법의 약은 론과 해리를 한 시간  동안 크레이브와 고일의 모습으로 변신시켜

주었던 것이다. 금지된 마법의 약 덕분에 그들은 슬리데린의 학생  휴게실로 들

어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거길 드나들지 말라고 야단을 맞았어. 그 다음부터는 두 번 다시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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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가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것은 어느정도 사실이었다. 한

번은 해리가 모우닝 머틀의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퍼시에게 발각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오, 알았어……. 그래……. 어쨌거나…… 나 같으면 그 황금알을 물 속에 집어

넣어 보겠어. 케드릭 디고리가 그렇게 했으니까 말이야.”

 모우닝 머틀이 침울하게 턱을 꼬집었다.

 “너는 그 애가 하는 것도  몰래 엿봤니? 도대체 너는  뭣 때문에 밤마다 몰래

여기에 와서 목욕하는 반장들을 엿보는 거야?”

 해리가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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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가 있는 일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어느 누구에게도 밖으로 나와서 말

을 걸어 본 적이 없어.”

 모우닝 머틀이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그래? 황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구나. 눈이나 꼭 감고 있어!”

 해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해리는 모우닝 머틀이 안경을 손으로 잘 가리고 있

는지 확인한 다음. 욕조에서  나왔다. 그리고 허리에 수건을  단단히 두른 후에

욕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황금알을 집어 들었다.

 일단 해리가 물 속으로 다시 들어가자. 모우닝 머틀은 손가락 사이로 내다보면

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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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물 속에서 그걸 열어 봐!”

 해리는 황금알을  거품이 이는  수면 밑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활짝  열었

다……. 이번에는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황금알에서 꼬르륵 꼬르륵 하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물 밖에서는 노래 가사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머리도 물 속으로 집어넣어야지!”  머틀은 해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것을 무척 즐기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서!”

 해리는 싶이 숨을 들이마신 후에 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품이  가득 차

있는 대리석 바닥에 앉아서 열려진 황금알에서 들리는 이상한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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