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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그리드는 여전히 벤치 위에 앉아서 맥심  부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

다. 너무나 어두워서 해그리드의 표정은 살펴 볼  수가 없었다. 잠시 후에 천천

히 자리에서 일어난 해그리드는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이 아니

라 자신의 오두막집이 있는 어둠 속을 향하고 있었다.

 “이리 와.” 해리는 한껏  목소리를 낮추면서 작은  목소리로 론에게 속삭였다.

“그만 가자.”

 하지만 론은 꼼짜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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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래?”

 해리가 론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론은 천천히  해리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론

의 표정은 아주 심각했다.

 “너도 알고 있었니? 해그리드가 거인 혼혈이라는거?”

 론이 정색을 하면서 물었다.

 “아니. 그게 어때서?”

 해리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반문했다. 해리는 그 순간 론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

정을 보고, 자신이 또다시 마법 세계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는  사실을 깨달았

다. 더즐리 가족 틈에서 자라난 해리는 마법사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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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실들을 너무나 놀랍고 신기한 일로 받아들이기 일쑤였다. 물론  해가 갈

수록 놀라는 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도 친구  중에 한

사람이 거인 어머니를  두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어떤 마법사도  “그게 어때

서?” 라고 묻지는 않았을 거라는 걸 해리는 알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서 설명하는 게 좋겠다.” 론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자…….”

 플뢰르 델라쿠르와 로저 데이비스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도

좀더 호젓한 숲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해리와  론은 연회장으로 돌아갔다. 패

르바티와 파드마는 보바통의  남학생들에게 둘러싸여서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헤르미온느는 다시 크룸과 춤을 추고 있었다. 해리와 론은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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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제일 멀리 덜어져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해리가 론에게 재촉했다.

 “그러니까 그들은…… 그들은…….” 론은 적당한  표현을 찾으려고  애를썼다.

“아주 좋지 않아.” 론은 모호하게 말을 끝맺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해그리드는 아무런 문제가 없잖아!”

 해리는 의아스러운 듯이 물었다.

 “나도 그건 알고 있어. 하지만……. 아,  제기랄! 해그리드가 그 사실을 절대로

비밀로 한 것은 다 이유가 있어. 나는 항상 해그리드가 어렸을 때  아주 지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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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 마법에 걸렸거나, 뭐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지.  사실 그런 말은 꺼내고 싶

지도 않았어…….”

 론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해그리드의 어머니가 거인이었다고 해서 그게 무슨 문제가 되지?”

 “글세……. 해그리드를 아는  사람이라면 전혀 문제삼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해그리드가 하나도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론은 천천히 말

을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