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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었다.

 해리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더욱 바르게 헤엄쳤다. 인어들이 살고  있는 동굴집

이 점점 더 많아졌다. 어떤 동굴집 주위에는  물풀로 꾸민 정원이 있었다. 심지

어 애완용 그라인딜로우를 문 앞의 말뚝에 매 놓은 집도 있었다. 이제  온 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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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몰려온 인어들이 신기한 듯이 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어들은 아가미와

물갈퀴가 달린 해리의 손을 가리키면서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모

퉁이를 돌아선 해리는 참으로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수많은 집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마을 앞  광장처럼 보이는 장소에 한 무리

의 인어들이 모여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그 중앙에서는 인어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면서 시합에 참가한 챔피언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인어 합창단 뒤에는 거

친 조각상 같은 것이 우뚝 솟아올라 있었는데, 그것은 커다란 바위를 잘라서 만

든 거대한 인어상이었다. 그 인어  석상의 꼬리에는 네 사람이 꽁꽁  묶여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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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은 헤르미온느와 초 챙 사이에 묶여 있었다. 그리고 여덟살도 채 안 되어 보

이는 어린 소녀가 묶여 있었다. 그 소녀의 구름처럼 탐스러운  은빛 머리카락을

보자, 해리는 아마도  플뢰르 델라쿠르의 여동생이  틀림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네 사람 모두 아주 깊이 잠들어  버린 것 같았다. 머리는 어깨 위에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으며 입에서는 작은 물방울이 계속해서 보글보글 흘러나왔다.

 해리는 인어들이 당장이라도 창을 들고 자신을 위협할 거라고  예상하면서, 인

질들이 묶여 있는 석상을 향해 빠르게 헤엄쳤다. 하지만 인어들은  아무런 행동

도 취하지 않았다. 인질들을 묶고 있는 밧줄은 물풀로 만든 것이었는데, 두껍고

미끄러웠으며 아주 튼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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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해리는 시리우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준 주머니칼을  떠올렸다.

그 주머니칼은 어떤 자물쇠라도 열 수 있고 어떤 매듭이라도 풀 수  있었다. 하

지만 그 주머니칼은 무려 400미터나 떨어져 있는  성안의 가방 속에 얌전히 들

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해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날카로운 창을 들고 있는 수많은  인어들이 해리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해리는 재빨리  기다란 초록색 수염을 기르고  목에는

상어 이빨 목걸이를 두른 키가 2미터 정도 되는 남자 인어를  향해서 다가갔다.

그리고 손짓 발짓으로 창을 빌려 달라는 시늉을 했다. 남자 인어는 껄껄 웃으면

서 머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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