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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비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물론이지. 그런 건 좋은 일이야.” 해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음…….

나도 너에게 줄 게 있어.”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해리는 도비를 위해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었다.

하지만 해리는 재빨리 트렁크를  열고 특별히 보푸라기가  많이 일어난 양말을

꺼냈다. 이 노란 겨자색 양말은 해리의 양말 중에서도 가장 낡고 더러운 것으로

한때 버논 이모부가 신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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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양말이 그렇게 우툴두툴했던 것은 지난 1년 동안 해리가 이 양말을 스니코

스코프를 감싸는 데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해리는  스니코스코프에서 벗겨

낸 양말을 도비에게 건네 주면서 말했다.

 “미안해. 선물을 포장하는 걸 깜박 잊어버렸어.”

 하지만 도비는 말할 수 없이 기뻐했다.

 “양말은 도비가 가장 좋아하는 거예요. 몸에 걸치는 것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거

죠!” 도비는 당장 자신의 짝짝이 양말을 벗어 던지고 버논 이모부의  양말을 신

었다. “이제 도비한테는 양말이 일곱 개나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도

비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더니 양쪽 양말을 최대한 높이 끌어당겼다.  양말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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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반바지 밑까지 늘어났다. “상점에서 무슨 실수가 있었나봐요.  해리 포터. 당

신에게 똑같은 양말 두 짝을 뒀잖아요!”

 “오, 세상에……. 해리, 어떻게 지금까지  그걸 모를 수가 있었니?”  론이 침대

위에서 씩 웃으며 도비의 말에 장단을 맞추었다. 론의 침대 위에는 포장지가 어

지럽게 널려 있었다. “도비, 너에게 할  말이 있어. 이리로 와서 이것도 가져가.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이젠 양말을 제대로 신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여

기 네 스웨터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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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은 도비에게 이제 막  포장지에서 꺼낸 보라색 양말과  위즐리 부인이 직접

짠 스웨터를 던져 주었다. 도비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너무 친절하시군요! 도비는 선생님이  위대한 마법사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해리 포터의 가장 친한  친구이니까요. 하지만 도비는 선생님도  해리

포터처럼 고귀하고 헌신적이고 너그러운 영혼을 가지신 분이라는 걸 미처 몰랐

어요.”

 도비는 꽥꽥거리면서 소리쳤다. 그리고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인 채, 론을 향

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

 “그건 그저 양말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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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은 귀까지 새빨개졌지만 도비의 찬사가 별로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와우, 해리!” 해리의 선물을 막 열어본 론이 탄성을 질렀다. 그것은 처들리 캐

논 팀의 모자였다. “너무 멋져!” 론이 모자 속으로 머리를  쑤셔 넣자, 머리카락

이 마구 헝크러졌다.

 도비는 해리에게 작은 선물  꾸러미를 건네주었다. 그것은 바로……  양말이었

다.

 “도비가 직접 만들었어요. 봉급받은 돈으로 실을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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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 요정은 몹시 기쁜 목소리로 말햇다. 왼쪽 양말은 밝은 붉은색이었고 빗자

루 무늬가 수놓여 있었다. 오른쪽  양말은 초록색이었고 스니치 무늬가  수놓여

있었다.

 “이건……. 이건 정말……. 정말 고마워, 도비.”

 해리가 인사를 하면서 양말을 신어 보았다. 도비의 눈에서 다시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 도비는 가야만 해요. 벌써 주방에서는 크리스마스 저녁을 준비하고 있거

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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