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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황금알의 실마리는 풀었지? 그렇지?”
해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는 당장이라도 해그리드에게, 한 시간 동안 호수 바닥에서 수을 쉴 수 있는 방
법을 전혀 찾지 못했다고 털어놓고 싶은 충동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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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는 가만히 고개를 들고 해그리드를 올려다보았다. 어쩌면 해그리드는 가금
씩 호수 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았을까? 호수 속의 생물들을 돌보기 위해서? 어
쨌거나 해그리드는…… 땅 위에 사는 동물들을 다 돌보고 있지 않은가?
“네가 이길 거야.” 해그리드가 큰 소리로 말하면서 해리의 어깨를 다시 툭툭
쳤다. 해리는 부드러운 땅 속으로 발이 3내지 5센티미터 정도 빠지는 느낌이었
다. “난 알고 있어. 느낄 수 있다구, 해리, 네가 이길 거야.”
해리는 해그리드의 얼굴에 떠오른 그 자신만만하고 행복한 미소가 사라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해그리드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억지로 유
니콘 새끼에게 관심이 있는 척하면서 앞으로 나가, 다른 학생들 틈에 섞여서 유
니콘을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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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험을 치르는 전날 저녁이 되자, 해리는 마치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와서 설사 기적적으로 적당한 주문
을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하룻밤 사이에 그 주문을 완전히 익힐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어째서 일이 이 지경까지 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
었을까? 왜 황금알의 실마리를 좀더 서둘러 풀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왜 수
업 시간에 딴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팔았을까? 혹시라도 교수님이 물속에서 숨
을 쉬는 방법에 대해 한 마디 언급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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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는 밖이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론과 헤르미온느와 함께 도서관에 처박
혀서 주문을 찾아 이 책 저 책 닥치는 대로 뒤졌다. 책상 위에는 책이 산더미처
럼 쌓여서 서로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물’이라는 단어가 눈
에 뜨일 때마다 해리의 심장을 덜컥 내려앉곤 했다. 하지만 대개는 ‘말린 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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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잎사귀 230그램에 물 1밀리리터를 넣고…’하는 따위의 문장뿐이었다.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될 것 같지가 않아.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말이야. 제일 그럴듯한 마법은 연못이나 웅덩이의 물을 말리는 가뭄 마법인데,
저 호수를 다 말려 버릴 만큼 엄청난 마법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맞은편 책상에 앉아 있는 론이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뭔가가 분명히 있을 거야. 풀 수 없는 시험 문제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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