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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다음날은 모두들 늦게 일어났다. 그리핀도르의 학생 휴게실도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했다. 학생들이 한가롭게 나누는 대화는 자꾸만  터져 나

오는 누군가의 하품으로 중단되곤 했다.

 헤르미온느의 머리는 다시 평소처럼 부스스하게 변했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에

게 크리스마스 무도회를 위해서 손쉽게 윤기  나는 머리 마법약을 상당량 사용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날마다 그렇게 하는 건 너무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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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미온느는 크룩생크의 귀를 부드럽게  긁어 주면서 솔직하게 말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더 이상 말다툼을 벌이지 않기로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이상할  정도로 예의를 지키기는 했지만,  꽤 다정한 태도로

서로를 대했다.

 론과 해리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맥심 부인과 해그리드의 대화  중에서 엿

들은 내용을 헤르미온느에게 말해 주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해그리드가 거

인 혼혈이라는 얘기를 론 만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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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난 그럴 거라고 생각했었어. 물론 순수 혈통의 거인은 아니라는 것도 알

고 있었지. 진짜 거인은 키가 거의 6미터가 넘거든. 하지만 솔직히 모두들 거인

에 대해서 과민 반응을 하고  있는 거야. 거인이라고 해서 무시무시한  건 아니

야……. 그건 마치 늑대인간에 대해서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

지라고 할 수 있지. 그냥 고정관념일 뿐이야. 그렇지 않니?”

 헤르미온느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 론은 무엇인가 신랄한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또 다른 분란을 불러 일으키게 되자 않을까 애써 참는 듯한

눈치였다. 헤르미온느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을 때, 론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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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방학 첫주 동안에 소홀히 했던 숙제를  슬슬 고민하기 시작해야 할 때

였다. 모두들 크리스마스가 끝나자, 완전히 맥이 빠진 기분이었다.  오직 해리만

이 예외였다. 해리는 또다시 약간씩 초조해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나자, 2월  24일이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리는 아직까지도 황금 알 속에 담겨 있는  실마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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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올라갈 때마다 해리는 혹시  이번에는 무슨 의미를 알아

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면서 트렁크를 열었다. 해리는 트렁크 속에 들어

있는 황금알을 꺼내서 주의 깊게 그 소리를 들어보곤 했다. 그러나 아무리 골똘

히 생각해도 서른 명이 연주하는  톱 소리 이외에는 달리 떠오르는  게 없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해리는 이런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해리는 황금알을 닫고 세게 흔든 다음, 다시 뚜껑을 열고 혹시  소리가 달라졌

나 들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황금알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여전히 마찬가지였

다. 황금알에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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