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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난 그럴 거라고 생각했었어. 물론 순수 혈통의 거인은 아니라는 것도 알

고 있었지. 진짜 거인은 키가 거의 6미터가 넘거든. 하지만 솔직히 모두들 거인

에 대해서 과민 반응을 하고  있는 거야. 거인이라고 해서 무시무시한  건 아니

야……. 그건 마치 늑대인간에 대해서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

지라고 할 수 있지. 그냥 고정관념일 뿐이야. 그렇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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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미온느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 론은 무엇인가 신랄한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또 다른 분란을 불러 일으키게 되자 않을까 애써 참는 듯한

눈치였다. 헤르미온느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을 때, 론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기만 할 뿐이었다.

 이제는 방학 첫주 동안에 소홀히 했던 숙제를  슬슬 고민하기 시작해야 할 때

였다. 모두들 크리스마스가 끝나자, 완전히 맥이 빠진 기분이었다.  오직 해리만

이 예외였다. 해리는 또다시 약간씩 초조해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나자, 2월  24일이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리는 아직까지도 황금 알 속에 담겨 있는  실마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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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올라갈 때마다 해리는 혹시  이번에는 무슨 의미를 알아

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면서 트렁크를 열었다. 해리는 트렁크 속에 들어

있는 황금알을 꺼내서 주의 깊게 그 소리를 들어보곤 했다. 그러나 아무리 골똘

히 생각해도 서른 명이 연주하는  톱 소리 이외에는 달리 떠오르는  게 없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해리는 이런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해리는 황금알을 닫고 세게 흔든 다음, 다시 뚜껑을 열고 혹시  소리가 달라졌

나 들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황금알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여전히 마찬가지였

다. 황금알에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울음 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기도 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방바닥에 황금알을 내

던진 적도 있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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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는 케드릭 디고리가 해준 조언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케드릭

에 대한 기분 나쁜 감정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절대로 그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만약 케드릭이 정말로 해리를  도와주고 싶었다면, 좀더 자세하

게 설명을 해주었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해리는 케드릭에게 첫 번째 시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런데 케드릭은 고작해야 해리에게 목욕을 하라는  말 한 마디를 하고서 공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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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해리는 그런 쓰레기 같은 도움은조금도 필요하지 않

았다. 적어도 초 챙과 함께 손을 잡고 복도를 걸어 다니는 녀석의  도움은 절대

로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드디어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개강 첫날,  해리는 평소처럼 책과 양피지와 깃

펜을 잔뜩 짊어지고 교실로 향했다. 하지만 황금알에 대한 걱정이; 마치 해리를

항상 따라 다니는 것처럼 그의 뱃속을 무겁게 짓눌렀다.

 호그와트의 운동장에는 아직까지도 하얀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약초학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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